인도네시아 두리안 이야기 (과일의 왕, 지옥의 냄새 천상의 맛)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도네시아 두리안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동남아시아 주요 호텔에 가면 썸네일과 같이 두리안 금지 표지판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리안이 다 떨어졌다로 오해하시는 분이 있다고 하던데…(설마요..)
두리안은 흔히들 지옥의 냄새, 천상의 맛 이라고 표현합니다.
과일의 왕 이라고도 하죠. (과일의 여왕은 망고스틴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흔치 않은 과일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팔면 민원으로 난리가 날 겁니다. 홍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지독한 냄새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아주 가볍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그것도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서 두리안을 먹은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 무한리필 두리안 페스티벌
얼마 전인 이번 달 5일까지 저희 아파트 단지에서 두리안 페스티벌(??)을 하였습니다.
약 한 달간 진행을 했는데, 아이 등학교 길에 저 두리안 행사장을 지나가야 했기에
한 달간 두리안 냄새에 거의 중독되다싶이 하였지요.
한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먹다 맛없는 건 바꿔 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5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전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혼자 가긴 좀 그렇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마지막날에 꼭 가 봐야겠다는 마음에 결국 혼자 갔었습니다.
주위 지인들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하였더니 모두 고개를 절래 절래 하시더군요… ㅎㅎ;;
(파티 구성 실패 ㅠ)
그래도 가족들이 행사장 앞까진 데려다 주며, 화이팅도 외쳐 주었습니다. 어디 전쟁터 나가는 사람 마냥….ㅎㅎ;;
이 페스티벌은 자카르타 내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계속 한다고 하더군요.
링크를 첨부합니다.
Durian Keliling Indonesia(@duriankeliling.id)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 인도네시아 두리안 도전!
사실.. 저는 무엇이든 잘 먹습니다.
특히 고기는 한참 때 혼자 삼겹살 1kg 정도는 거뜬히 먹었던 대식가이지, 잡식가 입니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교회 집사님이 수마트라 북부 두리안의 원산지에서 두리안 드시고 씨앗을 산처럼 쌓았다는 무용담을 수차례 들었던 터라…
저는 자신 있었습니다. 12만 루피아(야간에는 17만 루피아 였습니다.) 내고 충분히 본전은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kg이 10만 루피아 정도였으니까요.
껍질 빼고, 씨앗 빼고 하면 1kg는 껌이지~ 하면서 도전을 시작 하였습니다.
이렇게 먼저 두통을 받아 왔습니다
냄새는… 이미 한 달 동안 꾸준히 맡아 왔던 터라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어 힘들지 않았습니다.
설마 내가 나이 드신 집사님 보다는 많이 먹겠지? 하는 쓸데없는 공명심에 차서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이게 끝 이였습니다.
시작 한지 10분? 저는… 안되겠더군요 ㅎㅎ;;
김치가 막 땡기면서… 탄산도 땡기고… 머지 이 느끼함은? ㅎㅎ;
내가 맛없는 걸 골라 먹었나? 하고 종업원에게 제일 맛있는 걸로 아주 조금만 더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전에 먹었던 것보다 조금 더 달긴 하더군요….
처음에 한통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밀려오는…
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끼함? 질림? 이 올라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포기…
✅ 인도네시아 두리안 도전 이후
사실 저녁은 무한리필 두리안 페스티벌에서 해결하겠다고 와이프에게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간 거라… 집에 저를 위한 저녁거리는 없었습니다.
결국… 찬장을 열어 신라면을…
신라면 국물을 먹으니 그 느끼함? 질림? 현상이 진정 되더군요…ㅎㅎ;;
좋아 하는 사람은 없어서 못 먹는다는데… 저는 있어도 맛있는 두리안만 1kg 미만으로 먹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음식 앞에선 겸손해야 하는구나…
라는 교훈을 남기는 인도네시아 두리안 도전기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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