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눙 그데 산행 정보 (자카르타 인근 명산, 2,958m)

그눙 그데 산행 정보 (자카르타 인근 명산, 2,958m)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카르타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산인 그눙 그데 (Gunung Gede) 산행 정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눙 그데 썸네일

현지 발음으로는 그데 / 거데 / 게데 라고도 합니다.

Gunung은 산이라는 뜻이고, Gede는 큰 혹은 거대한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합치면 큰 산? ㅎㅎ;; 굉장히 직관적인 이름이네요.

저는 ‘Gede‘ 발음이 우리나라 말 ‘그대‘ 와 비슷해서 처음부터 정이 가는 산 이였습니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그만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눙 그데 위치

그눙 그데는 자카르타의 위성 도시인 보고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눙 그데 구글맵

자카르타 남부 끄망 빌리지 기준으로 약 93km 거리이고 새벽 출발 기준으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머 인도네시아에 조금 살아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뿐짝 가는 길은 항상 막힙니다.

가시려면 필히 새벽에 가셔야 합니다!! (돌아올 때는 거의 4시간….)

저는 새벽 3:30분에 출발하였고, 중간에 뿐짝 빠스에서 아침 먹고 Gunung Putri에 6시 정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등산로 입구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베이스캠프들과 매표소가 나옵니다.

 

✅ 그눙 그데 코스

그눙 그데를 올라가는 코스는 총 3개 있습니다.

그눙 뿌뜨리(Gunung Putri)에서 올라가는 코스, 찌보다스(Cibodas)에서 올라가는 코스와
마지막으로 살라빈따나(Salabintana)에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저는 그눙 뿌뜨리로 올라가서 찌보다스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코스가 항상 오픈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전부 폐쇄되기도 하고, 오픈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쿼터제로 입산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필히 예약을 하고 입산 하셔야 합니다.

booking online – Taman Nasional Gunung Gede Pangrango 예약 링크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산료 가격이 다른데… 인니오름 총무님이 애써 주셔서 어려움 없이 입산 할 수 있었습니다.

https://band.us/n/aea39778Q4Ycs 인니오름(재인니 산악회)

그눙 뿌뜨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가장 짧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라고 합니다.

함께 산행 하신 일행께서 설악산으로 치면 오색코스 정도라고 설명해 주셔서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찌보다스로 올라가는 코스는 처음에는 완만하지만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코스이며 뿌뜨리로 올라가는 것 보다는 긴 코스입니다.

(사실 초행길이라 따라 가는데 급급하다 보니 코스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제대로 하겠습니다.)

 

✅ 느낀점

열대지방의 산은 한국의 산과는 확연히 차이 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신기했던 점 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시작점부터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초입 계단식 논

그눙 그데 초입

요즘 자카르타는 건기의 최절정입니다. 숨쉬기도 힘든데 이곳은 높은 고도 덕분에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마냥 이곳에서도 배추를 경작하고 있더군요.

 

✔ 코스 중간 중간에 와룽(간이식당)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힘들 때 쯤 위치해 있다!

와룽 사진

이런 와룽(간이식당)들이 요소요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통 금요일~일요일이나 공휴일에만 장사를 한다고 하네요. 저 뒤에 보이는 텐트에서 잠을 자면서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불과 몇 년 전까지 얼음물도 팔고 라면도 팔던 행상들이 있었죠…

그리고 저 와룽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스모그 존이 형성됩니다. 산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였습니다 ㅎㅎ;

 

✔ 등산 코스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등산로 상태    등산로 상태 2

나무뿌리가 다 들어나 있고, 등산로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 그곳으로 물골이 생긴 곳이 많았습니다.

어떤 구간은 양옆이 안보일 정도로 파여서 마치 교통호를 통과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골이 생기니 등산로 상태는 더 안 좋아 지고, 나무가 뽑힌 곳도 여러 곳 있더군요.

너무 아름답고 웅장한 산인데 등산로 상태와 엄청난 쓰레기가 안타까웠습니다.

 

✔ 이색적인 풍경 알룬 알룬(Alun-alun)

알룬 알룬(Alun-alun)은 인도네시아 말로 광장, 공터라는 뜻 입니다.

알룬 알른 풍경 1

정말 신비한 풍경의 알룬-알룬입니다. 좌우로 푸르디푸른 녹음 가운데 마치 화성같은 광활한 에델바이스 군락이 펼쳐져 있습니다.

대략 폭은 200~300m에 길이는 1.2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곳에 이런 풍경이 있지? 싶은 매우 이색적인 풍경이였습니다.

알룬 알룬 풍경

에델바이스 2     에델바이스

아직 철이 아닌가… 에델바이스 꽃은 생각보다 예쁘지 않더군요 😂

알룬 알룬 하늘

V자 모양의 구름입니다. 마치 사막과 같은 마른 초원과 대비되는 푸른 하늘..

감탄 할 수밖에 없는 광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 대망의 하이라이트 정상!

그눙 그데 분화구

어디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대표사진 퍼온거 아니고, 저희 일행들이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끝내주죠?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팡그랑오(Pangrango / 3,019m) 입니다.

등산 고수들은 하루에 그데와 팡그랑오 두개를 다 정복 한다고 합니다. 👍

그눙 그데 정상 3

1분 단위로 시야가 바뀝니다..ㅎㅎ;

정산에서

일행 분들의 이야기로는 5번 올라오면 한번 볼까 말까 하다고 합니다.

그눙 그데 사진

정상에서 바라본 반대편 모습

유황 냄새가 좀 지독하긴 했지만,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상 라면

2,958m 정상에도 와룽이 있습니다 ㅎㅎ; 라면 물도 끓여 줍니다.

좀 비싸긴 했지만, 정상에서 라면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

그눙 그데 절벽

하산 하면서 촬영한 그눙 그데 분화구 모습, 아침에 오면 저 벽 전체가 노랗게 변한다고 합니다.

 

✔ 아이르 빠나스 (자연 온천)

인도네시아 말로 아이르(Air)는 물, 빠나스(Panas)는 뜨거운 입니다.

한마디로 뜨거운 말이라는 뜻이지요! 즉 온천입니다 ㅎㅎ;;

  아이르 빠나스 2 아이르 빠나스 3

온천 계곡에서 수증기기 사진으로는 제대로 안보이네요.

우기에는 물이 미지근한 정도이고, 건기에는 제법 뜨거워진다고 합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저는 발만 살짝 담그고 왔는데 그 짧은 순간에 피곤이 풀리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온천 계곡을 건너는데 엄청난 열기에 짧은 순간에 몸이 더워졌습니다.

저는 온천을 워낙 좋아해서… 다음에 아이르 빠나스 까지만 올라가 보고 싶더군요 ㅎㅎ;

 

✔ 마지막은 찌보다스

그눙 그데 찌보다스

마지막 찌보다스 간판입니다. 이 간판을 보며 이제 드디어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ㅎㅎ;; 6시에 등반을 시작하여 17시 정도에 마무리를 한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 식사와 경치를 즐겼고, 알룬 알룬에서도 경치를 즐기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는데, 열심히 타면 10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저녁 만찬

저녁은 한국식 닭 백숙을 해 주는 현지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

식당 정보가 필요하시면 인니오름에 가입해 주세요!! 😊

 

✅ 산행 팁

✔ 무조건 일찍 출발하세요!
늦게 가면 차도 막히고, 등산 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먼지만 먹으며 등산 할 수도 있습니다.

✔ 와룽이 중간 중간 많이 있어서 평일에 등산 하는 게 아니라면 물은 많이 챙길 필요 없습니다.

✔ 우의,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 2천 미터를 넘어가니 시원하고 땀도 금방 식더군요.

✔ 사전 예약해야 합니다.

✔ 가능 하다면 원점회귀 보다는 다른 코스로 내려오세요.

✔ 인니오름과 함께 하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인도네시아 트레킹 정보(센툴 Cisadon trail)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캠핑장 정보(센툴 Pondok Pemburu)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