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해변 쓰레기 문제 (계절, 지역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심각한 발리 해변 쓰레기 문제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들 발리 같은 동남아의 바다를 떠올려 보면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시죠?
깨끗한 애메랄드색 바다… 풍덩 하고 싶은 바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면 어떠시겠어요?
위 사진은 제가 12월 7일에 스미냑에서 레기안 비치로 가는 해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치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중장비 까지 동원되어 쓰레기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해변 컨디션이 이 모양인데도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단체로 여행을 왔는지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이 쓰레기 밭에서 어린 학생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외국인인 제가 다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11월까지는 전혀 이렇지 않았는데,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자… 해변 컨디션이 이렇게 변해버리네요…
✅ 발리 해변 쓰레기 원인 / 계절
발리 해변, 특히 발리의 서쪽 해변인 꾸따, 레기안, 스미냑, 짱구 해변은
매년 우기만 되면 (11~3월) 해변으로 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발리 해변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이틀 만에 90t 수거
연합뉴스에 있는 사진을 퍼온 건데.. 정말 이렇게 됩니다..;;
그럼 이게 다 발리 사람들이 버린거냐? 그건 또 아닙니다.
발리 주변 지도를 보면 발리섬 서쪽으로 자바섬이라는 인도네시아 인구 70%가 몰려서 사는
본토가 있습니다.
우기가 되면 바다의 흐름이 자바섬에서 발리섬으로 흐르게 됩니다.
결국 자바섬의 쓰레기 + 발리의 쓰레기가 발리 서쪽에 있는 해변으로 밀려오게 되는 것이죠.
근본적인 이유는 당연히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에
홍수가 나면 육지에 있던 쓰레기들이 대거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그것들이 해류를 타고 돌다
위의 사진 같은 사단을 만들어 놓게 되죠…
그래서 우기때는 동쪽에 있는 사누르쪽 바다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 해결책
이런 쓰레기 문제로 발리는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7시간 걸려 날라와서 기대에 부풀어 해변을 갔는데…
오잉??? 이게 무슨 풍경이지?? 쓰레기장을 보려고 7시간을 날라왔나??
그래서 발리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관광세’ 입니다.
약 1만 3천원을 관광세로 납부해야 하는데, 아직은 강력하게 검사를 하거나 납부를 하지
않아도 제재를 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관광세도 중요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의 환경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1980년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고, 태우고 했는데
모두의 노력으로 이제 무단 투기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 먹고 살기 바쁜 계발도상국으로서의 위치를 십분 이해하지만…
너무 나도 아름다운 ‘신들의 섬’ 발리가 깨끗하게 후손들에게 전달되길 바래봅니다.
우기때(11~4월) 발리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서쪽(꾸따, 레기안, 스미냑, 짱구) 보다는
동쪽(사누르, 누사두아)으로 여행 가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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