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20개월 마무리, 새로운 도전 in 발리

자카르타 20개월 마무리, 새로운 도전 in 발리

자카르타 썸네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자카르타 20개월’ 을 마무리 하는 글을 남기려 합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소장용 글이니 무언가 영양가 있는 글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다음 글로 넘어가 주세요😁

 

✅ 자카르타 20개월 시작

2022년 12월 26일 인천 공항에서 자카르타행 대한항공에 오르며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와이프는 임신 5개월 차였기에 과연 출산을 어디서 하는 게 좋을지…

함께 가는 게 맞는가? 걱정이 한 가득 이었죠.

또한… 인도네시아 말 이라고는 출국 전 시원스쿨 인터넷 강의를 통해 이런 말이 있구나..

정도 학습 한 게 전부인데 집도 잘 구하고, 첫째 아이 학교도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이였죠..

하지만, 자카르타의 20개월은 좋은 인연의 연속이었고, 감사할 일들이 차고 넘치는 기간이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부동산 사장님이 교회 장로님으로 바뀌었고, 교회 분들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을 주셨지요.

참빛교회

그리고 비싸다고 투덜대던 국제학교는 와이프에게 둘도 없는 친구들을 제공해 주었으며,

우연히 참석한 배드민턴 클럽은 저희 가족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 집 구하기

전임자와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 본 결과… 끄망 빌리지라는 곳이 좋다더라!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아파트였지만 어떻게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렸는지 모릅니다 ㅎㅎ;;

자카르타 한인타운 끄망 빌리지 (Kemang Village, SHP)

금방 집을 얻을 수 있겠지? 하는 낙관론에 쌓여 끄망 빌리지 인터콘 타워에 에어비엔비 3박 4일을 예약하였습니다.

도착 다음날(27일) 한국에서 자카르타 맘 카페를 통해 소개받은 부동산 사장님 (훗날 교회 장로님)을 만나 여러 집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사실… 저나 와이프나 집을 보러 다닐 일이 없었기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집들이 많았지만, 예산 범위와 최대한 빨리 입주할 수 있는 집을 고르다 보니

전망이 너무도 아름다웠던 코스모 타워에 집을 계약하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12월 30일에 입주하기로 이야기를 하였지요.

자카르타 20개월 전경

야경

좁고 불편했지만, 심적으로는 큰 안정을 주는 집이었습니다.

물론 집이 좁아서 지인들을 초대해서 시간을 못 보낸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요..

 

✅ 아이 학교 SPH

사실 한국에 있을 때 끄망빌리지 + SPH 조합이 차를 안타고 다녀서 좋다더라 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학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행이 코로나 끝물이라 공석도 많이 있었구요!

SPH 유치원 과정(K1)으로 입학 후 너~ 무 짧은 수업 시간(3시간….;;)이 저를 당황시키더군요.

이게 맞아? 정말 이 돈을 내고 고작 하루에 3시간 봐주는 학교를 도시락 싸서 보내는 게 맞나??

하지만, 와이프는 학교 학부형들과 정말 친하게 이웃사촌으로 잘 지냈습니다.

이 부분이 SPH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더군요.

발리 집을 정말 좋은 조건으로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요.

발리 집

고마워요 Umi~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매주 배드민턴, 배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는 학교 홍보 모델로도 선정이 되고,

학교모델

교사-학부모 미팅할 때도 좋은 피드백을 받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그리고 아침마다 아이 손을 잡고 깜보자 길을 지나 걸어서 등교 시켜준 추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깜보자 길

 

✅ 자카르타 20개월 출산

앞서 이야기 했듯이 와이프가 자카르타에 처음 왔을 때 이미 임신 5개월차였습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출산을 해야 할지, 인도네시아에서 출산을 할지 거의 마지막 달까지

고민을 하던 중 결국 인도네시아에서 출산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첫째를 제왕절개 하였기에 당연히 둘째도 제왕절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는 원한다면 자연분만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ㅎㅎ;;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제왕절개를 하기로 하고

비용적인 문제와 병원과의 거리 문제로

마지막달 뽄똑인다 병원에서 집 바로 앞에 있는 브라위자야 병원으로 옮겨서

출산을 진행했습니다.

자카르타 20개월 아이 사진

감사하게도 출산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와이프 회복도 놀라울 정도로 빨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 대사관을 통해 여권을 만들고, 비자를 받고, 출생 신고를 하는 과정은…

쉽지 않더군요 ㅠㅠ;;

뒤돌아 보니 하나의 추억이지만 말도 잘 안 통하는 상황에서 저 과정들을 상당한 도전이었고,

친절하지만 느린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 ㅎㅎ;

 

✅ 자카르타 20개월 여행

자카르타에 있는 20개월 동안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둘째가 어린 상태에서 여행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나름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항상 갈 때 마다 좋았던 보고르 풀만 리조트,

풀만 보고르 리조트 후기 (가족여행, 산책로, 아코르 플러스)

태교 여행이었던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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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라우 뿌뜨리 여행후기 (자카르타 천개의 섬, 쁠라우 스리부)

이렇게 보니 많이 다녔네요 ㅎㅎ;; 호주나 싱가포르, 말레시아 등 주변 동남아 국가들을

못 가본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했다고 나름 평가합니다 ㅎㅎ;

 

✅ 자카르타 20개월 배드민턴

자카르타 20개월 생활을 하며 잊지 못 할 기억 하나는 바로 배드민턴입니다.

둘째 출산 후 몸을 좀 추스린 후 바로 와이프와 함께 시작했던 배드민턴!

자카르타 배드민턴 클럽 JWBC 방문기 (FKS3, 늘푸른교회)

너무 좋은 클럽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며 더 빨리 인도네시아에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와이프는 한참 때는 일주일에 4번 배드민턴을 치러 가더군요 ㅎㅎ (대단)

교민배드민턴대회 36개팀 열띤 경기 펼쳐… “김주다엘 최우수 선수” | 한인포스트 (haninpost.com)

클럽 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 덕분에 한인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도 했습니다!

사실.. 배드민턴을 오래 하였지만, 클럽 대회에 ‘선수’로 나가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ㅎㅎ;

임기현 회장님을 비롯해서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던 클럽

회원분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친구이자 복식 파트너인 김 시인! 고마워~ ㅎㅎ;

 

✅ 새로운 인연

머니 머니 해도 20개월 자카르타 생활에서 가장 좋았던 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 직업 특성상 동일한 직군에 있는 사람들만 만날 수 밖에 없었는데,

자카르타에 있는 동안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회사 주재원들, 대사관 공무원 및 외교관들, 사업을 하시는 분,

국제학교 선생님들, 은퇴 후 여유 있는 여생을 즐기시는 분들, 사기꾼들(??)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세상은 정말 이 세상의 지극히 작은 부분이구나 느끼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특히 항상 함께해 주었던 친구 어, 박 2, 이… 감사합니다.

 

✅ 새로운 시작 in 발리

이제 내일이면 발리로 떠납니다.

주위 분들의 세심한 배려와 친구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자카르타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니.. 너무 설레입니다.

아마도 제가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이렇게 좋은 기회는 다시는 찾아 오기 힘들 것입니다.

온 가족이 다 함께 세계 최대의 휴양지 중 하나인 발리에서 무려 5개월을 지낼 수 있다는 건..

아마도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았나 하는… ㅎㅎ;;

지난 20개월의 자카르타도 하루 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했지만, 앞으로 5개월 발리에서는

더 재밌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기도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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