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뚜아, 자카르타 과거와 미래 (파타힐라 광장, 카페 바타비아)
안녕하세요! 오늘은 자카르타 시내 핵심 관광지인 ‘꼬따뚜아’ 에 대해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거의 20개월을 자카르타에 있으면서.. 제가 시내 관광을 안 해봤네요? ㅎㅎ;
부랴부랴 다녀온 시내 핵심 관광 코스 꼬따뚜아 후기입니다!
✅ 꼬따뚜아 위치 뜻
꼬따뚜아는 자카르타 북부 지역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하면 강북의 경복궁이나 종로 같은 느낌입니다.
꼬따 뚜아 (Kota Tua)는 영어로는 Old Town으로 해석이 됩니다.
꼬따(Kota) 도시, 뚜아(Tua) 늙은 이라는 뜻으로 구도심 혹은 구시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름은 바타비아(Batavia)인데 이는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자카르타의 이름이
네덜란드의 비옥한 지방의 이름을 따서 바타비아라고 불리웠기 때문입니다.
이 꼬따뚜아 중심부는 식민지배 당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시청과
파타힐라 광장, 광장 지하에 감옥과 고문실, 총독 관사, 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카페, 박물관 등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당시 네덜란드인들은 바타비아(자카르타)를 자신들의 식민 도시로 생각하였기에, 위 건물들을
암스테르담 궁전을 모델로 지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로 따지면 조선총독부 건물 + 서대문 형무소 같은 건물을 관광지로
승화 시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굴욕이라 생각하고 형체도 남김없이 밀어버렸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그것도 역사이고,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역사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광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상업용 자전거들이 판을 치고..
왜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유령의 집들이 성업하고 있으며
기념품점과 잡상인들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지만….
저는 인도네시아의 아픔과, 그것 마저도 포용하는 해맑은 미소가 겹쳐지면 기분이 묘하더군요.
✅ 꼬따뚜아 관광 포인트
✔ 파타힐라 광장
파타힐라(Fatahilah)는 사람이름으로, 15세기에 순다 왕국의 사령관이었으며, 이슬람을 서부 자바에 전파한
국민적 영웅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건물에 이렇게 사람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합니다.)
파타힐라 광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흔치 않은 큰 광장입니다.
평일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죠?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색깔의 자전거와, 수많은 호객꾼들..
과거의 상처는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에는 이 광장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결혼식, 무도회 등 각종 행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광장 지하에 있는 감옥에서는 고문을 하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즐기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이 반영된 결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카페 바타비아
카페 바타비아는 2층으로 이루어진 중세풍의 카페입니다.
특이하게 1층이 흡연석이고, 2층이 금연석입니다. 2층으로 가면서 간접흡연…;;;
이 카페가 유명한 건 카페가 차지하고 있는 건물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 건물은 1805~1850년 네덜란드 총독의 관사로 사용되었고, 이후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1993년 보수공사 후에 카페로 개장하였습니다.
식사도 할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2층 창문으로 파타힐라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커피를 굉장히 특이한 잔에 주더군요. 빗살무늬 토기에 커피 마시는 줄…ㅎㅎ;;
오래된 사진과 그림이 벽에 많이 걸려 있습니다.
히지만.. 벽에 걸린 사진과 그림들이 좀 삐뚤삐뚤하게 걸려있어서.. 상당히 거슬린다는 ㅎㅎ;;
✔ 자카르타 역사 박물관
광장을 중심으로 카페 바타비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이 지금은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시청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딱 조선총독부 건물인 셈이지요.
시간이 얼마 없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지만, 영어 가이드도 있고 한 번쯤은 가볼만 하다고
하더군요.
✔ 자카르타 와양 박물관
✅ 꼬따 뚜아 방문 팁
✔ 주차는 발렛
주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로도 엄청 막히구요.
그래서 주차 못해서 한 바퀴 다시 돌려고 하면 20분은 버려야 합니다.
길가에 발레 파킹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음 편히 발레 주차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1시간 주차 + 발레 해서 3만 루피아 정도 낸 거 같습니다.
✔ 시원할 때 가세요!
역시나 야외는 덥습니다. 대 낮에 가면 그냥 덥기만 하실 수 있습니다.
시원한 시간에 가세요 ^^
✅ 마무리 하며
꼬따뚜아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려면
반드시 한 번 방문해야 하는 의미 있는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는 아물 수 없는 상처라고, 또 누구는 해맑은 웃음 속 뼈저린 상처라고 표현하던데,
모두 공감 가는 표현입니다.
꼬따뚜아는 인도네시아의 아픈 과거와, 밝은 미래를 바라는 염원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슴 아픈 건,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있고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어색한 부분이 있다는 점 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자전거와, 왜 있는지 모르겠는 유령의 집, 어울리지 않은 분장을 하고 돈을 요구하는 광대들..
이런 부분만 조금 개선하면 훨씬 더 의미 있는 관광 명소가 될 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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